두 오빠보다 늦게 태어난 막내딸

아빠의 자랑과 사랑을 독차지 하고,

아빠는 고물 자전거로 딸을 뒤에 태우고

자랑스럽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등하교를 

시켜 주시지만 딸 영란이는 늘 못마땅합니다.

아빠가 건네주신 초코파이를 거부하고

비오는 날에 마중 나오신 아빠를 모른체 하고

친구 엄마차를 타고 집으로 와 버리는 

철없는 모습과 속상한 아빠가 비를 흠뻑 맞고

술에 취해 힘없이 들어 오시는 모습을 보면서 

영란이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.

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초코파이를 딸 아이를

주기 위해 주머니에 오래도록 넣고 다니시고

다 으스러진 초코파이를 아끼고 아끼고

영란이는 아빠의 사랑을 부서진 초코파이를

먹으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.

어릴적 아빠는 시장에 다녀 오시면

커다란 알 사탕을 주셨는데 ....

그때는 마냥 신나서 아빠의 마음은 모르고

투정부리고 늙으신 아빠가 학교에 오시면

숨었던 기억도 나네요.

지금은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 

아빠를 반갑게 맞이하고 안아드리고 싶네요.

영란아 아빠가 곁에 계실 때 

'사랑한다'고 많이 표현해 드리라고 말해주고 싶네요.

우리 아이들도 엄마가 주는 초코파이를

너무 달다고 싫어 하더라고요. ㅎㅎ

아미산 도굼뱅과 도겁보, 떡 먹는 할머니,

심심이 네 개, 짜장바의 소원 암호 4편도

잔잔한 감동과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 

해 주는 단편이랍니다.

무한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 

영란이를 부러워 하며 '초코파이'책을 강추합니다.